특히 중고교 신입생의 경우 현재 여름교복을 제작중이어서 아직 춘추복을 입는 곳이 많다.
대전의 한 중학교 앞, 학생들은 긴팔셔츠에 조끼까지 입고 등교하고 있어 보기에도 더워 보였다. 어떤 학생들은 카디건까지 입었을 정도다.
한 여학생은 “6월 1일부터 하복을 입게 하는데다 복장규정이 엄격해 선도부가 교문 앞에서 단속하거나 벌점을 주는 선생님도 있다”며 “덥고 불편한데도 선생님께 혼나고 벌점 받는 게 두려워 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학교들은 6월이 돼야 하복을 입도록 한다. 5월은 춘추복과 하복을 혼용하게 하는 학교도 있지만 보기 싫다는 이유로 단속하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춘추교복 셔츠 속에 반팔 면 티셔츠를 입고 등교했다가 하교하면서 셔츠와 조끼를 벗고 티셔츠만 입는 경우가 많다.
한 남학생은 “하교 후 운동장에서 축구를 자주 하는데 긴팔 셔츠와 조끼까지 입으면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선생님 몰래 면 티셔츠를 입고 갔다가 하교 후 셔츠와 조끼를 벗고 운동한다”고 했다.
중학교 신입생 아들을 둔 김양자(39ㆍ대전시 중구 대흥동)씨는 “날씨는 이미 한여름인데 지금 여름교복을 제작하면 언제 입으란 소리인지 모르겠다”면서 “학교에서 하복을 미리 준비하게 하든지, 대체할 수 있는 티셔츠라도 입을 수 있게 하면 좋겠는데 선생님들은 반팔 셔츠를 입으면서 활동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긴소매에 조끼까지 입게 하는 건 너무하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는 “6월부터 입기로 한 하복을 좀 당겨 입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하복을 먼저 입는 걸 단속하는 선생님도 있으니 가능하면 안내문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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