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대신 쓰레기가 산다

맹꽁이 대신 쓰레기가 산다

대덕구 문평동 서식지 오염ㆍ훼손… 시민의식 실종 씁쓸

  • 승인 2012-05-10 14:31
  • 신문게재 2012-05-11 9면
  • 객원기자의 눈객원기자의 눈
지난해 금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멸종위기2급 야생동물인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발견돼 관심을 모았던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맹꽁이 서식지가 무분별한 사람들로 인해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사진>

맹꽁이는 웅덩이나 저습지에 서식하면서 구멍을 파고 살거나 흩어진 낙엽 속에 주로 서식하며 개미나 거미 등을 먹고 땅속에서 살다가 7~8월쯤 장마기에 물을 찾아 나와 늪지에서 번식한다.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멸종위기2급 야생동식물로 지정 보호받는 맹꽁이는 포획 채취 등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주변에 자전거 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이곳은 벤치와 평상도 마련돼 있어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맹꽁이 관찰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로 주말이면 북적인다.

그런데 주변 화장실은 굳게 닫혀 있고 벤치와 평상 주변은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로 지저분하다.

주민 이선화(37ㆍ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씨는 “아이에게 맹꽁이를 보여주려고 나왔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 그냥 돌아갔다”며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맹꽁이들의 삶의 공간이자 아이들의 훌륭한 생태학습장인 만큼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이곳을 지나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김세영(42ㆍ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씨는 “이렇게 좋은 자연학습장에 벤치와 평상 등 편의시설까지 갖췄다면 당연히 화장실도 개방되어야하고 쓰레기통도 설치돼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순식간에 쓰레기장이 되는 것 아니냐”면서 관련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동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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