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태안 격렬비열도를 찾아 김대수 대산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안 지사는 이어 “격렬비열도는 국토의 최서단에 위치해 지리적인 가치가 크다”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해양관광, 생태자원화를 위한 연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정부와 지방정부가 이 섬을 잘 관리 해 유인화 전략을 펴는 게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의 이 같은 개발계획은 격렬비열도가 국방문제로 접근할 경우 영토분쟁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부가 활용방안을 도에서 주관,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대산해양항만청에서 등대 관리, 태안군 거주민 지원 등을 통해 격렬비열도의 유인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격렬비열도에 주민거주와 관광기반 시설(선박 접안시설 등) 개발에 나서는 한편, 바다낚시, 유람선, 요트, 레포츠, 도서연계 등으로 주변도서 및 해양자원을 활용해 관광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주변도서 연계와 해양관광자원화 도모를 위해 오는 12월까지 용역을 추진한다.
3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번 용역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수행한다. 앞으로 도는 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내년부터 국비 확보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격렬비열도 등대는 1994년 4월부터 원격감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2004년 등탑 개량, 지난해 말 등대 원격실이 개량됐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도서지역 마지막 방문지인 가의도를 찾아 주민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가의도 주민들은 마을 안길 정비와 방파제 건설, 운동시설 설치 등을 건의했다.
주만성 가의도 이장은 “가의도는 마을회관이 유일한 주민편의공간이다. 노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마을회관에서 남항까지 가는 길이 많이 손상돼 정비가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주동복 노인회장은 “여기 방파제가 없어서 풍랑이 심할 땐 배 밑을 감싸서 끌어올려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며 방파제 건설을 요구했으며, 박동열 마을회장은 “마을 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해 차도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의도는 2.74㎢ 면적에 40가구, 6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태안=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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