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두부두루치기'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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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두부두루치기'의 원조

반세기를 한자리서 한 맛 고수… 대전 대표음식 키워

  • 승인 2012-05-09 17:39
  • 신문게재 2012-05-10 2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원도심 100배 즐기기]16 대전맛집 '진로집'

▲ '진로집'이라는 상호는 남임순 사장의 친정어머니가 현재 위치로 이전당시 진로 소주병을 보고 붙인 것이라 한다.
▲ '진로집'이라는 상호는 남임순 사장의 친정어머니가 현재 위치로 이전당시 진로 소주병을 보고 붙인 것이라 한다.
대전 원도심의 골목을 이곳저곳 헤매다보면 허기를 느끼며 부담없이 앉을 수 있는 식당을 찾기 마련이다. 중구 대흥동의 두부두루치기 원조로 꼽히는 '진로집'이 가벼운 지갑으로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법원과 대전시청 등의 힘 있는 기관이 줄줄이 빠져나가고도 50년째 그 자리서 꿋꿋이 지켜온 '진로집'은 남임순 사장의 친정어머니가 포장마차로 시작했던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진로집'이라는 상호는 친정어머니가 포장마차에서 현재 위치로 이전할 때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진로 소주병을 보고 붙인 것이라 한다.

대표음식은 두부두루치기.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미나리, 대파, 당근 등과 함께 무쳐 나온 두부두루치기는 보기만 해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붉은색을 띤다. 다행히도 두부는 혀끝에 부드럽게 감기며 자꾸 입맛을 당기는 음식이다. 두부두루치기와 함께 오징어두루치기는 진로집의 백미(白眉)로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진로집'은 막다른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그 자체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다. 가게의 안팎 풍경이 그렇고, 약간은 허름한 듯한 건물 형태가 지나간 역사를 느끼게 한다.

옛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찾기 때문에 이 장소를 더 오래도록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 한다. 식사를 마치고나면 몸에 열기를 느끼며 다시 한번 원도심을 둘러볼 충전이 될 것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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