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인 상대 건축자재 판매사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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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상대 건축자재 판매사기 확산

현지 건설업 호황 속 구매 몰려… 반값 현혹 후 '먹튀 피해' 우려

  • 승인 2012-05-09 15:45
  • 신문게재 2012-05-10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최근 건설경기가 활황인 몽골인들이 국내 건축자재 구매를 위해 몰리는 가운데 이들을 상대로 반값 이하의 가격을 내세운 일명 '먹튀' 판매사기가 발생해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9일 현지 몽골인과 천안 외국인관련 사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시는 모두 20조5700억원을 투입, 시내 7개 지구로 나눠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이다.

특히 울란바토르시는 규모 1억35만4000㎡의 주택건설 등에 1조7670억원을 투입하고 혼잡한 도시 주차질서 확립을 위한 40여개의 주차타워 건설은 물론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의 대단위 캠퍼스시티 건설사업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현지 건설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내수 건축자재 부족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에 일부 몽골인들이 국내의 지방 등을 돌며 구매에 나섰지만 판매사기를 당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 밧다르(40)씨 등 5명은 최근 천안 외국인 관련단체를 찾아 자신들이 당한 건축자재 판매사기를 하소연하며 도움을 청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건축자재 중 지주대인 철제 서포트를 구입하기 위해 L씨의 소개로 평택의 A가설산업을 찾았다. 이들이 요구한 철재 서포트는 1개당 1만6000만원 가량이지만 A업체는 9000원에 판매하겠다고 이들을 꾀였다.

당시 이들이 거래한 A업체 대표는 C씨로 여성이지만, C씨의 내연남인 L씨의 소개로 이뤄진 만큼 이를 믿고 A업체명과 L씨 명의로 철재서포트 2만개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국내가격의 절반 이상 가량 싸다는 생각에 서둘러 계약 및 선불금 명목으로 L씨에게 9400만원을 지불했다. 이후 L씨는 이들과의 연락을 끊고 도주했고 C씨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는 상태다.

현재 사기를 당한 몽골인들은 경찰에 신고하면 돈을 찾지 못할 것을 우려해 C씨의 주변을 돌며 L씨 행방을 밤낮으로 찾고 있다.

외국인 관련 사회단체 관계자는 “L씨에 대해 수소문한 결과 사기상습범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판매사기 사건이 확산될 게 뻔하다”며 “피해를 본 몽골인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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