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通)은 쉬엄쉬엄 갈 착(辶)에 골목길 용(甬)을 짝지은 글자이다. 골목길이 큰 길로 이어져 있음으로 “통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 주왕은 지혜롭고 용맹했다. 그러나 달기라는 여색에 빠져 폭군으로 변했다. 그는 정사를 돌보지 않고 향락을 즐겼다. 충신들과 무고한 백성들을 죽여 그 원성은 날로 더해갔다. 이때 그의 숙부 비간이 폭정을 중지하고 바른 정치를 해달라는 충언을 고했다. 주왕과 애첩 달기는 화가 났다. 달기는 주왕에게 “만일 비간이 충신이라면 자신의 가슴을 갈라 간을 꺼내어 왕께 바치라고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주왕은 달기의 말에 따라 비간에게 가슴을 가르라고 명령을 내렸다. 비간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가슴을 가르고 죽었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측근들이 행방을 감추었다. 결국 주왕도 훗날 무왕에게 죽임을 당했다. 여씨춘추에서는 이 고사를 평하여 “주왕의 마음이 하나도 통하지 않아(一竅不通) 악을 행하였구나” 하고 기록했다. 후세 사람들은 이때부터 일규불통의 뜻을 확대하여 “아주 어리석고 우둔하다”는 의미로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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