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화가들 |
또한 이 책은 서양 미술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소설로 엮은 미술 지식소설이다. 수상한 화가들과 시간 여행을 떠나는 판타지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철우는 수상한 화가들의 안내로 고대 그리스에서 황금비의 창시자를 만나고, 중세 고딕 성당에서 '미소 짓는 천사'를 보며, 르네상스의 거장에게 직접 미술 기법을 배운다. 또 예술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라오콘 군상'의 발굴 현장에 함께하고, 인상파 화가 모네와 함께 센 강가를 내려다보며 색채의 변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잭슨 폴록과 앤디 워홀의 작품 제작 현장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또 미술 지식을 전하기 위해 예술사의 검증된 사실로 이야기를 꾸몄다. 문화재 발굴단장으로 '라오콘 군상'의 발굴을 지휘하는 미켈란젤로의 모습, 자신의 신념을 펼치다가 정부의 미움을 사 감옥에 갇히게 된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의 상황, 파격적인 작품으로 관객을 당혹케 해 급기야 작품이 관객에 의해 파괴당하는 일을 겪는 뒤샹의 모습 등 실제 역사의 장면을 선택해 구성했다.
밀레의 '만종'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보여 준다. 밀레의 감자 바구니에 죽은 갓난아기가 있었다는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주장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해석에 일침을 놓고 작품을 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 준다. 사계절/박석근 지음/312쪽/1만38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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