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컨트리클럽이 1977년 골프장 개장이후 나온 홀인원 544개를 분석한 결과, 계절적으로는 봄과 가을에 홀인원이 집중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홀인원 기록을 보면 개장 첫해인 1977년에는 단 1개 밖에 나오지 않아 그야 말로 골퍼들의 '꿈'이었다. 이후 1988년에 10명의 홀인원 골퍼가 나와 두자리 시대를 열었다.
골퍼가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2년부터 20명 시대(24명)가 개막됐다.
이어 2005년에는 30명 시대(30명)에 진입했고, 2007년에는 무려 43명의 홀인원 골퍼가 배출돼 한달 평균 3.58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골프는 당시의 경기상황과도 적잖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대위기가 찾아온 2008년 이후 홀인원은 급감했다. 2007년 43명이나 나온 것과는 달리, 2008년에는 21명, 2009년 20명, 2010년 19명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경기 침체가 다소 풀린 2011년에는 다시 29명으로 '회복' 했다.
올들어선 1, 2, 3월까지 맹추위와 지난 4ㆍ11 총선 탓인지 8일 현재 4명만이 홀인원을 기록했다.
계절별로도 봄과 가을이 많았다.
2005년이후 현재까지 파악된 195개의 홀인원 가운데 10월에 나온 것이 25개로 가장 많았고, ▲5월 22개 ▲11월 21개 ▲ 1월이 10개로 가장 적었다.
그린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내장객이 급감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홀별로는 13번홀이 174명, 4번홀 140명, 15번홀 138명, 7번홀 92명 순이었다.
유성 CC에서 최대 홀인원 기록은 4번을 기록한 골퍼 2명이다. 3회는 3명, 2번은 무려 29명이나 됐다. 2011년 홀인원 확률은 6만8874명의 내장객이 찾아 29회의 홀인원을 기록해 2374분의 1을 보였다.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가 2005년 수학자 프랜시스샤이드에 의뢰해 1952년 이후 통계를 취합한 결과, 파3홀에서 홀인원이 나올 확률은 프로골퍼의 경우 3000분의 1, 보통 아마추어 골퍼는 1만2000분의 1이었다.
유성에선 아마추어 통계치보다 무려 5배에 가까운 홀인원이 나왔다. 골프장 측은 단골 고객과 코스 자체가 행운을 가져다 주는 풍수지리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성 CC 주미희 사장은 “파 3홀이 다른 골프장에 비해 쉽지 않는데도 홀인원이 많이 나와 고객들에게 행운을 불러다 주는 것 같아 기쁘다”며 “유성에서 라운딩을 하면 복이 넝쿨째 굴러온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꿈의 기록이라는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4월 25일 14번 홀(468m, 파 5홀)에서 처음 나왔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