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직원 퇴직금까지 날렸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저축銀 직원 퇴직금까지 날렸다

'미래' 반강제 매입한 우리사주 90억 휴지조각 타 저축은행도 이달부터 월급걱정 '발만 동동'

  • 승인 2012-05-08 18:29
  • 신문게재 2012-05-09 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솔로몬과 미래, 한주, 한국 등 4곳의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이후 고객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피해를 입을 처지에 놓였다.

5000만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 채권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퇴출대상 저축은행 직원들의 퇴직금 또한 허공으로 날릴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저축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중 미래저축은행이 지난해 8~9월께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중간정산 하도록 해 80억~90억원의 '우리사주'를 반강제적으로 매입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회장과 경영진들은 직원들에게 “5~6개월 정도만 쓰고 돌려주겠다. 은행을 살리는게 우선 아니냐”며 직원들을 설득,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유상증자에 동원한 것이다. 직원들은 은행을 살리기 위해 애사심을 발휘해 '우리사주'를 매입했지만 결국 휴지조각으로 날릴 상황에 처했다.

A저축은행 이모(37)씨 “10여년 넘게 직장에서 근무를 해왔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 회사를 믿고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유상증자 했는데, 본인만 돈을 챙겨 달아 나려고 하니 지금까지 이런 사람을 회장으로 모신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김모(42)씨는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퇴직금 중간정산을 요구해 어쩔수 없이 참여했는데, 이렇게 되니 할말이 없다”며 “돈이 부족해 가족들을 보증서게 해 담보대출을 통해 유상증자 했는데 빚까지 지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발표되면서 저축은행 직원들은 앞으로에 대한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B저축은행 차모(48)씨는 “고객들도 금전적, 정신적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직원들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당장 이번달부터 월급이 제대로 나올지, 또 퇴직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일 4곳의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통보 이후 6개월간 영업정지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 명령과 함께 45일간 정상화기간을 부여했다.

또 원칙적으로 이 기간중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정상화가 되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정상화가 희박한 상황이어서 결국에는 매각 절차에 들어가거나 최악의 경우 파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축은행이 파산되면 직원들의 퇴직금은 절반도 받지 못할 상황이다. B저축은행 최모(44)씨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휴일 없이 은행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밤낮 없이 일을 해오고 있지만, 우리는 거리에 내몰리게 생겼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면서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