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집' 주택시장 침체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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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집' 주택시장 침체 불러

허윤경 연구위원 연구결과 발표… 소형수요 증가 상품개발 필요

  • 승인 2012-05-08 18:19
  • 신문게재 2012-05-09 8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것은 저가 아파트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아파트 위주로 공급됐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증가된 1~2인 가구는 주로 소득이 낮은 계층인데 반해 공급된 주택 대부분은 고급형 아파트여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아파트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있은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한 주택공급제도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위원은 “1인가구는 20~30대와 노인층 비중이 높고 취업자도 적어 주로 원룸 같은 저가주택에 임차형태로 살고 있다”며 “외국인 가구도 늘었지만 이들 역시 1인가구의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2000년 이후 주택재고량이 증가한 유형은 아파트와 다세대 뿐으로, 아파트가 연간 31만가구, 다세대는 연간 2만가구 공급됐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통계청 발표 소득보다 더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에게 가격이 빠르게 오른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미분양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의 원인으로 허 위원은 과도한 물량 중심의 목표 설정과 관성적 성장시장 인식을 꼽았다. 수요의 특성 변화를 간과하는 바람에 주택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희망하는 주택으로 원룸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희망 주택으로 아파트를 선택한 비중이 2006년 65.2%에서 2010년 67.3%로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허 위원은 “따라서 주택의 주력상품은 아파트”라며 “실질적으로 주택 선택 요소로 봤을 때 편리성과 환금성, 관리비, 치안 등에 있어 단독주택보다 아파트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공급이 너무 프리미엄 위주로 이뤄졌다는 게 문제”라며 “아파트 상품은 유지하되 가격대를 낮추고 웰빙, 노인 등을 겨냥한 수요 위주의 다양한 아파트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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