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기자 |
이날 회의에선 국악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국악전용공연장의 무대형태와 객석 수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특히 음악 전달을 주로 하는 소리 중심 '전용 홀'과 연주ㆍ창극ㆍ무용 등 가무악이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다목적 홀'을 두고 그동안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왔다는 점에서 문화계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언론에 자문위원 명단은 물론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문위원 외에도 예술단 사무국장 등 일부 관계자들의 참석이 가능했지만 유독 언론에만 비공개로 한 것이다.
시는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를 “기자들이 참석할 경우 자문위원들이 언론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의견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달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앞으로는 행정이 투명한 행정을 해야 한다. 사업 추진의 진행과정과 결과를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홈페이지ㆍ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 염홍철 시장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자문위원들이 언론의 눈치를 보느라 의견을 제대로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시의 비공개 이유는 궁색하기까지 하다. 전문가들은 있는 그대로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토론하면 되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시민들에게 전달하면 된다.
시민들은 450억원 규모의 국악전용공연장 건립을 놓고 진행된 자문위원회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궁금하다. 궁색한 이유를 들며 시민들의 궁금증을 외면하는 시정(市政)은 이제 시정(是正)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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