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은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무원들의 '과대포장ㆍ책임회피 행정'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동안 염시장이 피상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무원들의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이날은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 등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문제점을 질책했다.
염 시장은 “민선 5기에 체결된 MOU가 모두 134건인데 우리가 과학도시라고 하면서 연구소 협약은 단 한건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업유치도 MOU를 기준으로 통계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본 계약을 기준으로 해야한다”며 “MOU와 실제 실적이 다르고 슬쩍 통계를 바꾼 사례가 많다. 2009년 17억원 투자 유치를 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에 4억여원으로 통계를 바꿨다”라고 질책했다.
일자리 창출 통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염 시장은 “고용창출도 통계와 맞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을 3만~4만개 했다고 하면 실제 통계청은 다른 발표를 한다”라며 “2011년 5600개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통계청은 고용률이 오히려 떨어졌고 3000여명 취업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일을 한다고 할 수 있다”며 “기준이 있으니 그대로 하겠지만, 발표와 실제 다른점은 정직한 행정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역남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염 시장은 “용역을 남발하는 것은 공무원의 책임회피이며 귀찮으니 맡기는 것”이라며 “민선 5기 들어서 본 예산 기준으로 471건의 용역을 했는데 과연 어느정도 활용도가 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역은 최소한 기본계획은 부서에서 만들고 용역을 실시하면 실행계획을 만들어서 연결을 시켜야 하는 것인데 연결이 안된다”라며 “전문성이 떨어져 용역이 필요하다면 모르겠지만 용역을 남발하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염시장은 실국별 업무보고와 관련 ▲엑스포시민광장에 있는 남문을 특색에 맞도록 도색하는 방안 ▲이응노미술관 주변 대나무 추가식재 방안 ▲뮌헨 맥주축제 벤치마킹 등을 통한 플라워 랜드 맥주축제 활성화 ▲상수도 노후관 교체 종합계획 수립 추진 등을 주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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