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수 회장 |
이용 기술 명장인 대전의 '가위손' 최기수 법무부 한국전문기능봉사단중앙회 중앙회장(법무부 대전소년원취업지원협의회 회장ㆍ50)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보다 먼저 배운 것이 봉사활동이라는 최기수 회장은 가위를 들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35년간을 한결같이 불우시설을 찾아다니며 재소자와 노숙자들을 위해 이용 봉사를 실천해온 최 회장은 봉명동에서 명인헤어숍을 운영하다가 유진호텔로 자리를 옮겨 그의 단골 손님들을 맞고 있다.
최 회장은 2010년 전국 소기업, 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35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헤어숍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최 회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다”며 “대통령상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라는 뜻으로 알고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스승인 고 김태원씨는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는 일을 하는 이용사는 기술보다 마음이 우선'이라며 자신이 봉사활동을 나가는 고아원과 양로원에 그를 데리고 다녔다.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활동의 묘미에 빠져든 그는 예정된 봉사활동 날이 되면 스승보다 먼저 이용가방을 챙겨들고 앞장서게 됐고, 그런 모습에 감동받은 스승은 아낌없이 기술을 최 회장에게 전수해줘 최 회장의 이용기술은 날로 일취월장하게 됐다.
1985년에는 기능올림픽지방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술을 인정받은 최 회장은 스물다섯살이던 1987년부터 대전교도소와 법무부 산하 대덕소년원 이용강사로 나서게 됐다.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사회정착을 꿈꾸는 재소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국제기능올림픽 대전충남동우회원들과 함께 2000여 차례에 걸쳐 농촌지역 순회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최 회장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주부대상 미용강좌를 맡아오고 있다.
1999년부터는 대전의 이용사 회원들과 함께 대전역에서 노숙자와 독거노인들과 인근 복지법인 사랑의 집 노인들에게 이발 봉사와 함께 식사 대접도 하고 있다. 같은 해 중부대는 그를 사회교육원 헤어디자인 이용과정 전임교수로 초빙했고, 최 회장은 3년동안 대학 강단에서 스승이 자신에게 베푼 것처럼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이용기술을 전수해줬다.
최 회장은 “주어진 환경이 아무리 열악한 조건이라 하더라도 그늘진 모습 없이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며 “법무부 산하 대안학교에서 한때의 잘못으로 자유가 제한된 아이들을 위해 사회 갱생의 일환으로 이발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