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당선자는 지난 4ㆍ11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차기 당 대표 및 국회의장 후보로 부상하면서 언행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오다, 15일 열리는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입후보 마감일인 4일께 돌연 산행에 나섰다. 물론, 지도부 후보등록은 하지 않아, 국회의장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체적이었다.
더구나, 행선지인 지리산은 8년전인 지난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자신이 즐겨 사용하던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심정으로 찾았던 곳이고, 이번에는 당선자 신분으로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 당선자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 전후로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이달 말 공식 임기가 시작되고, 조만간 국회일정에 들어가면 쉬실 틈이 더 없을 것 같아 휴식차원에서 혼자 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 구성을 비롯해, 대선에서의 '막중한 역할'과 당내 국회의장 조율을 앞두고 있어,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모종의 '결단'을 위한 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강 당선자는 이달 말 임기가 시작되면, 당내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6선의 최다선 의원이 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의 관례인 '다선 의원 원칙'에 따르면 당연히 19대 첫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 현재 19대 국회의장 후보로는 강 당선자이외에 5선의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관련해 강 당선자 관계자는 “관례도 관례지만, 정의화 의장대행은 부산출신으로 영남권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의장을 하지 않았느냐”면서 “충청권에서는 한번도 의장을 한 경험이 없다. 상징적인 면에서도 강 당선자의 국회의장직 수행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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