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딱딱하고 틀에 박힌 마케팅이 아닌 고객들과 정(情)과 감성(感性), 소통(疏通)을 활용한 지속적인 유대관계로 고객 몰이에 나서는 것이다.
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계속된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매출 신장률 둔화를 극복하고 단골고객 유지 및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전마다 특색있는 주제를 한껏 살린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점포별 특성에 맞는 영문 캐치프레이즈를 선정, 전단지 등에 표기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또한 날씨나 분위기, 시간대, 층별 고객 성향 등을 철저하게 계산해 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지난 4월과 5월, 단골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이벤트로 영국 왕실의 결혼식을 재현한 '타임월드 세기의 결혼식 퍼레이드'를 펼쳤고, 인기 높은 중견 가수 초청, 옛 추억을 떠올리기 위한 '네 남자 이야기'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일에는 100여명의 여성의류 브랜드 단골고객을 초청, 대청호 주변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음악을 제공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한 고객은 “음식의 값어치와 맛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멋진 풍경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백화점이 고맙다”고 말했다.
대전 롯데백화점도 고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식사 초대회, 테마 여행 등을 진행하면서 다각화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여성ㆍ골프 고정 고객 300명을 초대, 뷔페점심을 제공하고 가수 김혜연의 초청 공연을 관람하는 이벤트를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지난 2월에는 우수 고객 60명을 초청, 남이섬을 다녀오는 테마 여행을 전개했다.
테마 여행은 도자기체험과 테마파크 관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여 고객들에게 백화점 인지도 상승은 물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장으로 승화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매출 신장률이 예전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둔화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치열한 도시생활보다 여유로움을 주는 감성마케팅이나 구매욕구를 끌어당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 마케팅 등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백화점 밖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백화점에 대한 만족도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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