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최근 고유가의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영업이익을 떠나, 기업이 존재하며 우선은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초유의 고유가와 원자재 및 물가 상승,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내수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들이 심각한'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7일 대전상의 등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달 중순까지 무려 15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ℓ당 2000원 선을 훌쩍 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57.39원, 충남은 2064.79원으로 마감되며 고유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달 소비자물가동향에서 대전과 충남ㆍ북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모두 106.4로, 부산(106.7)과 대구(106.6), 전남(106.5)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상의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 2분기 중 예상되는 경영 애로요인으로 응답 업체의 28.7%가 수요위축을 꼽았고, 다음으로 자금사정(22.2%), 원자재난(16.2%) 등을 지적해, 경기부진과 고물가가 기업경영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지난달 지역 519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전ㆍ충남지역 제조업체는 내수부진(21.7%), 원자재가격 상승(16.1%), 불확실한 경제상황(11.2%) 등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손종현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불안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본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주체들이 서로 역량을 집중시켜 나간다면, 기업들의 어려움을 보다 빨리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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