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인륜적인 '인육캡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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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인륜적인 '인육캡슐' 거래

  • 승인 2012-05-06 16:59
  • 신문게재 2012-05-07 21면
죽은 태아나 영아 사체로 만든 인육캡슐이 자양강장제로 위장돼 중국에서 국내로 비밀리에 반입되고 있었다니 경악스럽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8개월 사이 적발한 것만 1만7400여정이 넘는다 한다. 지난해 8월 세관에 처음 적발되기 이전에 유통된 양까지 합치면 얼마나 될지 모른다. 인륜은 물론 국민건강 차원에서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할 일이다.

최근 일부 방송에서 심층 보도한 인육캡슐 실태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 끔찍함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친 탐욕의 결정체'라는 표현이 약하게 느껴질 정도로 야만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중국에서 허약체질이나 병치레 후 효험이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각종 세균에 노출돼 슈퍼 박테리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함유돼 있다. 해당 캡슐 복용자가 전염균에 감염돼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캡슐이다.

우선 반입지역으로 알려진 중국의 옌지, 지린, 칭다오, 톈진 등에서의 반입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다. 단속이 강화되면 이들 지역 외에서 제조되거나 반입될 수 있다. 자양강장제가 아닌 다른 약제로 위장하거나 이른바 '통갈이' 수법에 쓰였던 캡슐형이 아닌 다른 형태로 위장해 반입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또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생약 등 식물성 물질을 혼합한 것보다 더 교묘히 위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료 실험 과정에서 부패되거나 극도로 취약한 환경에서 제조했음이 드러났다. 드러난 실태만으로도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 정부에 단속을 요청하는 등 현지에서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다.

태아와 영아 사체를 치료제 보양제로 만들어 먹는 이 같은 반인륜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 제조ㆍ판매상들의 루트를 정밀 추적하고 여행자 휴대품, 특히 식ㆍ의약품 통관관리를 엄격히 해야 한다. 국제우편물의 간이통관절차를 악용하는 사례는 이전보다 기승을 부릴 것이다. 동남아 등지로 우회해 들여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단속이 강화되면 밀반입과 거래 수법이 보다 치밀해질 수도 있다. 통관 과정에서 개장검사와 분석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관세청의 차단 외에 보건당국도 국내 약재시장에서의 유통과 소비 경로를 조사하기 바란다. 선제적 차단으로 단 하나의 캡슐도 국경을 못 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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