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상승 따른 소비행동 변화 |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전국의 500가구를 대상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행동 변화'를 조사한 결과,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를 'SㆍAㆍLㆍT'로 규정했다.
'SㆍAㆍLㆍT'는 세일이용(Sale), 소량구매(A little), 저가선호(Low price), 브랜드전환(Transfer)를 뜻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쇼핑 시 가격에 신경쓰는 일이 많아졌다'는 응답이 94.0%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0%로 조사돼 물가상승이 구매자들의 가격민감도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할인행사나 판촉행사를 이용하는 일이 잦아진 가구도 89.6%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답은 10.4%에 불과했다. '소량 구매하는 일이 늘었다'는 응답도 68.8%나 됐다.
또 적당한 지출을 위해 구매 전 유사상품의 시세를 파악하는 등 꼼꼼한 사전 정보 확인도 늘었다. '구입 전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일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가 78.2%에 달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PB상품 구매를 늘렸다'고 답한 가구도 절반에 가까운 56.4%로 조사됐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가구도 43.6%로 집계됐다.
짠물 소비는 브랜드 전환으로도 이어졌다.
응답 가구의 86.5%는 '좀 더 저렴한 상품구입을 위해 브랜드 전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답은 13.5%에 불과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 대신 유사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68.4%로 조사됐으며 '없다'는 응답은 31.6%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작아진 것이 'SㆍAㆍLㆍT'형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며 “실제 최근 1년새 물가 상승폭이 가계수입 증가율보다 높았다는 가구가 70.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ㆍAㆍLㆍT'형 소비 확산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소비채널의 영향력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상품구매 횟수를 늘린 소매채널이 있는지'라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가구는 59.6%였지만, '그렇다'고 응답한 가구도 40.4%에 달했다. 상품 구입횟수가 증가한 채널로는 인터넷몰이 48.5%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 20.3%, 소설커머스 14.9%, TV홈쇼핑 5.4% 등의 순이었다. 온ㆍ오프라인 소비 경험이 모두 있는 응답 가구 중 43.5%는 '상품구입 시 인터넷 검색 후 인터넷 구입'을 한다고 답했다.
이는 다수의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하기 전 사전 가격 정보 확인을 통해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알뜰한 소비패턴을 반증하는 것이다. '매장확인 후 인터넷 구입'이라고 답한 가구도 23.5%로 나타나 온라인 소매채널의 영향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검색 후 매장 구입'은 17.8%, '매장 확인 후 매장 구입'도 15.2%로 각각 조사됐다.
'SㆍAㆍLㆍT'형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9.0%에 이르는 가구가 '수입 증가와 상관없이 향후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23.6%는 '수입 감소분 만큼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수입과 상관없이 현재처럼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소비 의욕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물가안정'이 42.6%로 가장 높았고, '임금인상' 21.0%, '경기안정 및 부양' 11.0%, '가격할인 및 판촉행사 확대' 10.6%, '고용창출 및 불안해소' 6.6%, '부동산시장 활성화' 4.4%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제유가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합리적 소비 트렌드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품질 좋고 저렴한 상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유통기업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성별, 연령별, 지역별 할당된 전국 500가구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8포인트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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