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희 당선자 |
▲ 박병석 당선자 |
역대 어느 때 보다 19대 총선을 통해 다선의원을 배출한 충청권에서는 여당의 경우 6선의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가 가장 강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는 연 4선의 박병석(서구 갑) 당선자가 국회 부의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당내 역학구도 속에 충청권 의원들의 목소리와 단합, 그리고 당선자 자신의 정치적 역량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4일 당 대표 등 지도부 구성을 위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 접수가 마감될 예정이다. 그동안 당 대표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던 강 당선자는 지도부 참여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오는 12월 대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 당선자의 고민은 두가지로 나뉘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한다는 전제하에서 과연, 강 당선자의 역할론으로 예상되는 공동선대위원장직과 국회의장을 통한 상징적인 역할론 중 어느것이 더 대선후보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선거운동은 국회의장으로서 제한된 상황과 비교해 볼때 보다 적극적인 어필이 가능하겠지만, 명목적인 직함이라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충청권 국회의장 배려는 충청 표심을 얻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강 당선자는 이와 관련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만 강 당선자 측근은 “본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어떻게 직접 이야기 하겠느냐”면서 “충청권 당내 당선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보다 적극적인 몸짓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연이은 4선 당선으로 화제를 모은 민주통합당 박병석 당선자의 국회부의장 입성여부도 주목된다.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의 경우 4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결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론'이 제기된 이후 지도부 구성을 놓고 혼란에 휩싸여 있다.
한동안 박 당선자의 전반기 국회부의장직은 사실상 '낙점'상태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박 당선자의 국회의원 '선수(選數)'나 그동안의 의정 역량을 고려할땐 당연한 결과였지만,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론'이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세종시 당선자인 충청 출신의 당 대표가 나올경우, 그동안 대세였던 박 당선자의 국회부의장직은 같은 충청출신이라는 이유로 당내 나눠먹기식 논리에 따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당선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뭐라 답변하기 어렵다. 원내대표 선출 결과를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의장이나 부의장은 통상, 당내 조율을 거쳐, 본회의에서 표결로 결정이된다.
최재헌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