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9쌍 합동결혼식 제 14회 대전장애인 합동결혼식이 3일 오후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려 결혼식을 올리는 9쌍의 커플이 주례사를 경청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합동결혼식에 참여한 지체장애인 1급 손주영(54)씨와 정향순(54)씨는 웨딩드레스 위로 눈물을 글썽였다.
손씨와 정씨는 29년전 사랑으로 만나 결혼을 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정씨는 어릴적 할머니 등에서 떨어진 이후 성장판이 다친 척추장애를 입었고, 손씨 역시 후천성 장애로 휠체어에 의지해왔다. 부인 정씨의 신체 구조상 아이를 가졌다가 출산하지 못하고 잃는 아픔까지 겪었지만, 부부는 사랑으로 지내왔다.
손주영씨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주신 사랑만큼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3시 시청 대강당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손씨 부부와 같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지내온 부부 9쌍의 합동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은 모두 지체장애 1~5급의 한국신랑이다. 신부 가운데 6명은 네팔과 필리핀 등에서 온 외국 여성들이다. 의미있는 결혼식에 참여한 하객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이들 부부의 행복을 빌었다.
대전시 지체장애인 협회는 매년 장애인 부부들을 선정해 합동 결혼식을 올리고 있으며, 대전시를 비롯한 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 지역 업체 등이 참여해 의미있는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는 대전의 토털 웨딩업체인 '헤라웨딩(공동대표 최주희)'이 결혼비용 일체를 부담하는가 하면, 예물업체인 '다이이나(대표 엄재근)'도 신부들을 위해 예물 목걸이를 선물해 훈훈함을 전했다.
대전시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인 자모회 최영환 회장은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오히려 더욱 행복함을 얻어간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더욱 큰 후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일ㆍ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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