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튼튼병원 관절센터 강지호 원장 |
자전거 타기는 하체의 큰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하체의 근력 및 근지구력 향상과 함께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체력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매일 왕복 10㎞의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온 직장인 박 모(36)씨는 최근 자전거 타기를 그만 뒀다. 엉덩이 부근에서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더니 고관절 대퇴 비구 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관절(엉덩이 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깊숙이 위치하며, 가장 큰 관절인 만큼,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통해 말기의 심한 관절 파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퇴 비구 충돌증후군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 내부의 이상 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피부 절개가 작아 흉터가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교통사고나 운동 중 발생하는 부상으로 인해 관절의 손상이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관절의 질환이나 부상으로부터 관절내시경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손꼽힌다. 관절이라고 하면 대개 손목이나 발목, 무릎 등을 먼저 떠올리는 까닭에 고관절 질환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전거 이용자가 증가하고, 전통적으로 좌식 위주의 생활을 해온 50~60대를 중심으로 고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 수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와 대퇴 비구 충돌증후군, 고관절 골절 등이다.
그중에서도 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은 고관절 충돌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으로 비정상적인 대퇴골두나 비구의 변형에 의해 굴곡운동 시 비구와 대퇴경부가 충돌하면서 통증이 발생하여 비구순이나 연골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무리한 자전거 타기가 대표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관절 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의 효과적인 치료법인 관절내시경은 무릎, 어깨, 손목, 발목 등 다양한 관절진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방법은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게 된다.
손상된 관절 부분에 1㎝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한다. 또한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의 상태를 직접 볼 수 있고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은 CT나 MRI와 같은 특수 장비를 이용한 진단보다도 더욱 확실하고 정확하게 손상 부위를 찾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술이 시간이 짧고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시술 후 후유증이나 감염과 같은 2차 질환의 가능성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회복기간이 짧아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다. 특히, 관절내시경은 미용적인 부분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관절 치료법이다. 또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수술이 가능하며,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증 이외의 뚜렷한 자가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려운 고관절 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운동, 그리고 입식 생활로의 개선을 통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지나친 운동은 고관절에 무리가 될 수 있느니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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