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고 깜찍하고 귀엽다. 석 달 뒤 열여섯 살이 되는 노르웨이 소녀 알마의 성적욕망을 솔직 발랄하게 그린 코미디. 그렇다고 야릇한 상상은 접어두시길. 알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춘기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담이 포인트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밝히는 '성적 공상'이 유별나지만 이유 없는 반항, 가출 등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노르웨이의 알마나 지구 반대편 우리 청소년들이나 고민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싶은 느낌이다. 게다가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든가, 현실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라는 교훈도 넌지시 던져 준다. 알마의 유쾌한 성장이야기가 웃음과 공감,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노르웨이 박스오피스 1위, 작년 트라이베카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성기 노출이 있다는 이유로 극장에선 못 볼 뻔했다. 대전아트시네마.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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