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고경쟁 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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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고경쟁 제동 걸었다

출범준비단 로비 등 과열양상 자제 요청… “원칙적으로 선정” 강조

  • 승인 2012-05-02 18:36
  • 신문게재 2012-05-03 8면
  • 이희택ㆍ박병주 기자이희택ㆍ박병주 기자
세종시출범준비단이 금융권의 시금고 유치를 둘러싼 과열경쟁 양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행정안전부 산하 세종시 출범 준비단은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 사업본부에서 NH농협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금고 지정 제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준비단은 이날 설명회에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거듭했다.

지난달 30일 모집 공고 후 금융권 관계자의 수시 방문과 지나친 로비가 계속되자, 이에 제동을 걸겠다는 취지다.

세종시 예산의 상당수를 연기군 예산으로 충당하는 만큼, 군고 금고 계약을 이행 중인 특정 금융기관이 계약을 연장해야한다는 제안도 일축했다.

군과 광역자치단체간 기관 위상과 격이 맞지않고, 청원군과 공주시 일부 지역에 포함된 만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출범 초기 예산규모가 많지않은 만큼, 단수 금고로 지정해달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의 특수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 1금고(일반회계+1개 기금)와 2금고(9개 특별회계) 등 복수금고 체제운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준비단 관계자는 “공고 시기가 4.11 총선 등 여러 문제와 맞물려 한달 정도 연기됐다”며 “하지만 이달 말 선정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나친 로비와 자기 주장이 이뤄지는 등 대단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향후 36개 중앙 행정기관이 차례로 내려오는 점 때문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여건상 모든 금융기관을 만족시키는 일처리는 어렵다. 전 국민적 관심사인 세종시의 출범을 코앞에 둔 만큼, 투명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원칙적인 선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날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료준비와 관련한 질의를 중심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심사기준 항목 중 실명제법과 감사원 지적사항과 연관된 관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실적 및 지원계획, 출연금과 협력사업 현황 자료 제출 범위 등을 물었다.

준비단은 3일 세종시 출범준비위원회를 열고 금고 선정 등에 관한 안건을 논의하는 한편, 14일부터 15일까지 신청서 접수 및 평가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희택ㆍ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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