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정연호 집배원이 독거노인 집을 찾아 도배를 해주는 모습. |
주인공은 대전대덕우체국에 근무하는 21년차 집배원 정연호(48) 씨. 정 집배원에게 봉사는 사랑과 희망 자체다. 자신이 가진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집배원은 3년 전부터 가족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성춘화 (65ㆍ대덕구 신대동) 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여태 혼자 산 성 할머니는 처음엔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자지간처럼 살갑게 대하고 스스럼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집배원은 “성 할머니는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알게 됐는데 고령의 나이에 귀가 전혀 들리지 않고, 정부보조금으로 어렵게 생활하시는 것 같아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무작정 나섰다”며 “성 할머니를 뵐 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고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또 “독거노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라며 “온종일 홀로 계시는 적막 속에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일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정 집배원의 봉사는 이 뿐 아니다. 우체국 365봉사단원이기도 한 정 집배원은 작은 것부터 나눈다는 신념으로 주변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어려운 청소년들을 초청, 고기파티를 열고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 주변 정리나 도배를 해주는 것은 물론 몇 해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복지시설의 정기적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 집배원은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봉사도 하고, 인연을 쌓고 있다”며 “그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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