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부회장제' 부활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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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부회장제' 부활 엇갈린 반응

대전상의 14년만에 재도입 추진 “회원 증가”vs“낙하산 인사” 이견

  • 승인 2012-05-02 18:28
  • 신문게재 2012-05-03 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상공회의소의 '상근 부회장제' 부활을 둘러싸고 상공인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상의 임원과 사무국은 상근부회장 도입으로 인한 회원 증가와 기업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으로 인한 전문성 부족과 '낙하산 인사'등을 우려하고 있다. 2일 대전상의에 따르면 조만간 인선 절차를 통해 상근부회장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1998년 한만우 회장 당시 외환위기로 인한 상의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상근부회장직을 폐지한 이후, 14년 만의 재도입이다.

대전상의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광주, 부산 등 대전을 제외한 대도시들의 상의가 현재 상근부회장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도입의 당연성을 펴고 있다. 특히 지자체 규모가 작은 수원과 충남북부상의(천안)에도 상근부회장이 있다는 점과, 울산상의 상근부회장 부임 이후 회원 수가 2배가량 늘은 점 등이 대전상의 상근부회장제 도입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상의 한 임원은 “상근부회장은 상의 회비를 미납하고 있는 지역 대기업과 대형 유통업체 등의 회비 문제 해결과, 회원 확충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의 유대관계 등을 통해 상공인들의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전상의 사무국 역시 상근부회장제 도입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상의 측은 “(상근부회장은) 대외협력 업무 등 최일선에서 주요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경제인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온다면 업무 활성화는 물론,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에 대전상의 일부회원들의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외부 인사 발탁으로 인한 전문성 부족과 상의 지출비용 증가 등을 지적했다. 과연 지출한 비용(연봉 등 1년간 약 1억5000만원 예상)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외부 인사 영입으로 인해 자칫 고위 퇴직 공무원이 매번 자리를 꿰차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상의 한 회원은 상근부회장제 도입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면서도 “지자체의 일부 산하기관처럼 퇴직한 공무원이 '낙하산 인사'식으로 가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며 “인물 적임자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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