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묵향이야기]조삼모사(朝三暮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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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의 묵향이야기]조삼모사(朝三暮四)

농락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미처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답답함을 이를 때 사용하는 말

  • 승인 2012-05-02 14:12
  • 신문게재 2012-05-03 11면
  •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
▲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 국전 서예 초대작가
▲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 국전 서예 초대작가
송(宋)나라 때 저공(猪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원숭이가 여러 마리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공이 능히 원숭이의 뜻을 알고 원숭이도 또한 저공의 마음을 알았다. 저공이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서 원숭이의 먹이를 주다가 마침 먹을 것이 떨어졌다. 그런데 워낙 많은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먹이를 대는 일이 날로 어려워져 원숭이에게 나누어 줄 먹이를 줄이기로 했다.

점점 그 먹이를 줄이고자 하나 여러 원숭이가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먼저 이를 속여 말했다. “너희들에게 먹이를 주되 아침에 도토리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도토리 네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러 원숭이가 다 일어나서 화를 냈다. 저공이 다시 말하기를 “너희들에게 먹이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하니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손뻑을 치며 기뻐했다.

즉 조삼모사(朝三暮四)와 조사모삼(朝四暮三)은 실질은 같은데 원숭이들은 조삼(朝三)을 화내고 조사(朝四)를 환영했다.

농락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미처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답답함을 이를 때 사용하는 말이다.

우선 먹기는 쓴 약보다 단 사탕이 좋은 것처럼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우선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아 결정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은 좋지 않다. 항시 미래와 앞날을 위해 현재는 손해 보는 듯하지만 후일을 기약하는 비전 있는 보람된 일들을 선택함이 좋을 것이다. 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자기만의 욕심을 버리고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어리석음을 잘 구별하는 교육과 스스로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유명한 장수(將帥)로 용장, 지장, 덕장이 있는 데 그중 덕장(德將)의 장수가 최고다. 조삼모사 없이 덕장의 지혜롭고 후덕한 모습으로 대전시 교육청 융합교육이 전국 최고 교육의 리더에 큰 환호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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