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윤 교장 |
또 근거리에 다양한 문화 공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재능과 꿈을 키워 줄 수 있는 체험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대전자운중이 학생들의 창의ㆍ인성 함양과 진로체험을 위해 이색적이고 특화된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비중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장 주목할만한 건 '부자유친' 프로그램이다. 말 그대로,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소통을 통해 미래의 꿈을 키우는 학교가 바로 대전자운중이다.
대전자운중은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부자유친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에는 1학년 학생들의 아버지 50여명이 참가해 학교장의 특강, 자녀가 쓴 편지 읽고 자녀에게 답장 편지쓰기, 담임과의 대화 시간 등을 가졌다. 참가한 아버지들에게는 참가 인증서도 발급해줘 추억으로 간직하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배경은 바른 인성 함양은 물론 학생들이 안고 있는 불안을 해소해 주기 위함이다. 아버지들 대부분이 바쁜 직업 군인이라서 자녀교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 대전자운중만의 특색이다. 아버지들을 자녀 교육에 끌어들여 함께 교육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으로 아버지만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학생과 아버지 모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 올해도 시행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추진할 예정이다.
1학년 정구영 학생의 아버지 정해성씨는 “아들과의 거리감을 극복할 수 있고 아들 덕택에 아들이 다니는 교정에서 족구 솜씨도 뽐내고, 대화도 나누는 등 학교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고 좋다”고 말했다.
2학년 최선아 학생은 “아버지와의 정을 쌓을 수 있어 굉장히 기분이 좋고 직업 군인인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런 시간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흡족해했다.
6월에 추진 계획인 부자유친 캠프는 대전교육연수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스킨십 하기와 촛불나누기, 아버지와 함께하는 방갈로 속 1박 2일 등의 프로그램으로 부자가 서로 더 잘 이해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9월에는 부자유친 역사기행 행사를 준비 중이며 대전의 유적지인 우암사적공원, 신채호 생가, 석장리 박물관 등을 견학할 계획이다.
서병윤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하나 되는 소통의 장이 마련돼 학교 공동체가 함께하는 건전한 학교 문화가 조성된다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교육 선진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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