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 충북만 해도 한집 건너 한집이 1인 또는 2인 가구다. 자녀들은 부모 봉양을 꺼리고, 부부 사이에 맺은 결혼 서약이 너무 쉽게 깨져버린 결과다. 이로 인해 복지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순수한 의미의 고아보다 가정이 붕괴되거나 부모의 친권 포기로 오갈 데 없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이 태반이다. 특히 생활고에 부부 혹은 부모와 자녀 사이가 멀어지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문화가 점점 파괴되어 가고 가정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게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흔들리는 가정을 복원하고 그 기능을 회복시켜야 하겠다. 무엇보다 가족 간의 신뢰가 가정 유지의 근간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행복한 가정의 99%는 노력의 열매”라고 하지 않는가. 위기의 가정을 지키기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도 시급하다. 흔들리는 가정을 복원하는 데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할 때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연기군은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고 국립부여박물관은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 샌드애니메이션을 사비마루 무대에 올린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도 다채로운 어린이날 이벤트를 마련했다. 모두가 건강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가정이 안정돼야 사회도 안정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여전히 유효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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