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세계조리사대회 잘 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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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전세계조리사대회 잘 치러야

  • 승인 2012-05-01 18:51
  • 신문게재 2012-05-02 21면
지금 대전에서는 음식문화를 겨루는 박람회이자 올림픽 격인 2012 세계조리사대회가 열리고 있다. 2일 공식 개막 행사인 제35차 WACS(세계조리사연맹) 총회 개막을 기점으로 행사는 본격화된다.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와 대전무역전시관, 엑스포 시민광장 일원에서 의미와 재미가 담긴 다양한 행사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를 완벽하고 내실 있게 치러 세계에 대전과 한국요리를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조리사연맹이 인증한 국내 최초의 국제급 요리대회다. 육류요리 라이브 경연, 지역대표레스토랑 경연, 고멧 팀 경연 등 미각을 자극하는 풍부한 행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97개국 유명 요리사와 관계자, 미식가 등 많은 예상 참가자와 관람객 수가 가늠하게 하듯 호모 코쿠엔쿠스, 즉 요리하는 인류의 경연장인 셈이다. 인류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담길 대전선언문의 내용 또한 관심거리다.

그만한 규모와 가치를 최대한 발현해야 할 책임이 대전시에 있다. 그 책임은 시민도 반분(半分)할 몫이다. 지자체의 국제행사 유치만으로 자랑이 되던 시대는 지났다. 적지 않은 예산과 공을 들였으면 상응하는 경제적 부수효과도 거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이번 조리사대회를 아주 특별한 축제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말고 각국 참가자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오래 지속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세계조리사대회와 같은 국제 단위 행사의 성공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밑거름이 된다. 가족과 함께 직접 관람하는 등 행사를 성원하는 방법은 많다. 지구촌 요리 달인들이 뽐내는 다양한 종목의 경연은 발품을 팔아 찾아 볼 가치가 있다. 기네스 도전, 행사 중후반의 소믈리에 경기나 한국특색음식 경연대회도 감칠맛을 더해줄 것이다. 생생한 라이브 경연과 음식 시식, 스타급 셰프들과의 만남도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대회조직위 측은 관람객의 불편과 불만 제로화를 목표로 대회 진행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많은 손님들이 대전을 찾는 만큼 숙박대책 및 교통 및 치안, 소방 등 행사를 원활히 치르기 위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손맛은 물론 훈훈한 인심도 함께 전파했으면 한다. 음식 세계화와 대전의 국제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5월에는 대전에 유난히 축제가 많다. 대한민국온천대축제는 물론 대전전국생활체육대축전과도 일부 일정이 겹친다. 행사를 잘 치러야 한국의 손맛은 물론 지역 이미지, 대전이라는 도시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다. 대전세계조리사대회는 단순히 요리경연이 아닌 요리를 통한 세계인의 소통과 교류의 한마당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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