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역 자전거주차타워에 한 시민이 자전거를 보관하고 있다. 이날 주차타워는 가까스로 정상화됐으나 지난 1년간 '오류-중단-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
좁은 공간에 많은 자전거를 넣도록 설계돼 작은 기울어짐에도 기계 전체가 정지되거나 비밀번호 입력방식이 복잡해 이용자가 맡긴 자전거를 꺼내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오전에 찾은 서대전역 자전거주차타워는 '주차기 점검중'이라는 안내 말과 함께 중단돼 있었다. 자전거 이용자가 기계를 조작해 주차타워 안에 자전거를 밀어 넣어 보관하는 시스템으로 이날은 자전거를 맡기고 찾는 자동화시스템이 모두 정지돼 있었다.
기차 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타고 온 주민 몇 명은 고장 난 주차타워 대신 일반 거치대에 자전거를 묶느라 분주했고, 자전거를 찾으러 온 주민들은 멈춘 기계 앞에서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날은 다행히 서비스기관에서 출동해 주차타워 내 쓰러진 자전거를 바로 세워 곧바로 정상화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잦은 오류에 서비스 기사가 출동 후 정상화되는 불편을 반복하고 있다.
자전거를 맡기러 온 김기성(39) 씨는 “자전거주차타워의 잦은 오류로 자전거를 찾지 못해 택시를 탔던 게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서대전역 자전거 주차타워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데는 보관한 지 1~2주 지나 자전거의 바퀴에 바람이 빠지고 고정하는 힘이 약해져 자전거가 기울어 옆 자전거와 부딪치거나 기계에 걸리는 문제 때문이다.
또 주민들은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를 이용하지만, 주차타워에는 일정 규격의 자전거만 보관할 수 있어 규격과 다른 자전거에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보관 가능한 자전거 규격도 깨알 같은 숫자로 표시,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오류를 지닌 자전거주차타워가 이달 중구청으로 그대로 관리책임이 넘어갈 예정이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비밀번호 등 오류때문에 기계가 멈추는 일은 한 달에 5회 미만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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