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은 지난달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전에 1회부터 마스크를 쓰고 선발 박찬호의 공을 받았다.
이날 신경현은 박찬호가 5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하는 데 안정된 리드로 힘을 불어넣었다.
같은달 12일 청주 두산전 18일 청주 LG전, 24일 광주 기아전 등 박찬호 선발 경기 때에는 어김없이 신경현이 선발 포수로 나온 셈이다.
1일 현재 17경기를 치른 한화는 신경현과 최승환을 번갈아 안방마님 자리에 앉히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4경기씩 나와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찬호 선발 경기에는 유독 신경현이 나와 전담포수임을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신경현의 면모는 채드 크루터와 흡사하다.
크루터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승을 올린 지난 2000~2001년 LA다저스에서 배터리를 이뤘다.
당시 다저스에는 토드 헌들리라는 주전 포수가 있었지만, 박찬호의 전담 포수는 크루터의 차지였다.
박찬호는 2000년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인 18승(10패)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15승(11패)을 올려 크루터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2002년 박찬호가 거액을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을 때 자신도 팀을 옮겨 새 팀에서도 배터리를 이뤘던 크루터다.
신경현은 얼마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찬호형이 한국타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아는 정보를 많이 줘야 한다”고 팀의 맏형을 챙겼다. 박찬호도 “내가 던지고 싶은 공 90% 이상을 경현이가 사인을 내주고 있고 평소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신경현과의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