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52. 아동복지시설 천양원(원장 이연형)이 설립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 설립 60주년 기념예배와 더불어 이연형 원장의 '꿈을 노래해봐'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에 천양원 60년의 발자취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 아동복지시설 천양원 설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천양원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천양원 설립자인 유을희 초대 원장은 1992년 호암상 사회봉사 부문을 수상했고 같은해 유을희 원장이 은퇴후 현재의 이연형 원장이 취임했다. 이후 부설 한빛어린이집 개원후 식당과 아동숙사 2개동을 증ㆍ개축했고 종합놀이시설과 실내야구장 완공,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등을 마쳤다.
원내 네트워크 전산망을 구축해 대전시 최우수 평가를 받은 천양원은 2004년과 2007년, 2010년에 보건복지부 전국시설평가 최우수평가를 받았다.
천양원은 2007년 하늘소리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다. 2008년에는 꿈꾸는 놀이동산을 조성했다. 이어 지난달 천양원 설립 60주년 기념식을 갖기에 이른다.
▲ 천양원은 올해 개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8일 천양원 동산에서 기념예배와 기념식 및 축하행사를 가졌다.<사진 왼쪽부터> 본사 한성일 사회단체부장, 류시문 회장, 이연형 원장, 김공자 이사, 김미리 대전MBC 국장. |
이날 김미리 대전MBC 국장의 사회로 열린 기념축하식에서는 서병하 법인대표이사가 (주)듀오와 (주)지란지교소프트, 충남대 메카트로닉과 정슬 교수, 박종희씨, 최정숙씨 등 후원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아이들에게 무용과 연기를 지도한 천성우씨와 충남대 자원봉사동아리 그루터기, 바이올린을 지도한 홍성주씨, 미용봉사자 신유민씨 등 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패도 전달됐다. 이연형 원장은 장기근속자들에게도 표창패를 전달했다. 이외에 천양원 운영이사장인 임종덕 박사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박상도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 기성전총회장 홍종현 목사, 한남대 명예교수 이수민 박사, 실버랜드 노금선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천양원의 60주년을 축하해줬다. 라디나미까 무용단과 하늘소리 오케스트라, 대전대 1학년 차미진 학생이 개원 60주년 찬가로 천양원 60주년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3대에 걸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자 천양원 후원자인 (주)한맥도시개발 류시문 회장은 “이연형 원장님의 책 '받은 사랑 풀어내 놓아라'를 읽고 찬송을 들은 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신언서판을 갖추신 이연형 원장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늘소리 오케스트라 단원 18명은 필리핀의 안로라 주지사 초청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필리핀의 쓰레기마을인 가바나뚜안에서 봉사활동을 갖고 연주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내년에는 설립자 유을희 여사의 공덕비를 제작하고 10월중에는 천양원을 거쳐간 가족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계획중이다.
또 하늘소리오케스트라가 11월중 천양원 설립 60주년 기념 연주회를 갖고, 내년에는 천양원 시설 보강 사업을 벌이고, 천양원 60주년사를 편찬하게 된다.
▲천양원 설립자 고 유을희 전도사는 누구인가=천양원 설립자인 고 유을희 전도사는 1904년 부여군 장암면에서 출생해 세살때 강경으로 이주했다.
17살때 논산에서 이삼 장군의 8대손인 이계정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서울 배재학교 3학년 재학중 질병으로 19세에 요절했다. 유 전도사는 이듬해 유복자를 출산했지만 100일만에 폐렴으로 잃고 절망에 빠져 남편 탈상에 맞추어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했다. 3년후 강경성결교회에서 이성봉 목사의 전도로 대전성서신학교와 경성신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노성성결교회와 노성교회, 공주성결교회를 개척했으나 일제 신사참배 거부로 3년간 교회가 폐쇄됐다.
유 전도사는 이후 노성에 영생 양로원, 공주에 계룡풍덕원을 설립했다. 1950년에는 6ㆍ25 전쟁중 41명의 고아들을 돌봤고 이듬해 공주교회 전도사로 취임했다. 이후 유성에 천양원을 설립했고, 유성성결교회를 건축했다. 유 전도사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고, 삼성복지재단으로부터 제2회 호암상을 받았다.
유 전도사는 1992년 원장직을 은퇴하며, 기른 아들 이연형 장로에게 원장직을 이양했고, 1999년 96세를 일기로 1500여명의 어머니로서의 사명을 마치고 소천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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