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학교급식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당진 지역내 생산한 농축산물로 학교 급식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 모범 사례로 선정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타 시ㆍ군 및 기관, 단체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진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역할과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당진 학교급식지원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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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문을 연 뒤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입찰 업체 선정, 재료 안전 점검 등 급식 외에 신경써야 할 일들에서도 해방됐다.
장선희 교사는 “지원센터가 운영되면서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이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다”며 “좋은 재료를 안심하고 받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제공할 급식의 질을 높이는데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당진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당진의 학교 급식이 달라지고 있다.
보통 학교급식의 식자재는 학교가 급식업체를 통해 직접 수급한다. 각 학교는 급식 일주일에서 한달 전 미리 식단을 작성한 뒤 필요한 재료를 파악, 업체와 계약을 맺어 식자재를 공급받고 있다. 농축산물과 가공품, 김치류, 유제품 등 공급 품목에 따라 업체가 달라 학교급식을 책임지는 영양교사가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아침 학교 급식으로 제공될 소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손질을 마친 식자재는 주문 수량에 맞춰 저온저장고에 보관된다. |
그렇다고 급식 업체만 배를 불리는 구조도 아니다. 급식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저가로 입찰하는 경우가 많고 소도시에서는 급식 공급 물량이 적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가장 큰 피해는 급식을 먹는 학생에게 돌아간다. 질이 낮고 원산지도 불분명한 재료로 만들어진 급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과 영양교사, 급식업체 등 학교급식에 참여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구조다.
하지만 당진에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문을 연 뒤 이같은 문제가 한번에 해결됐다.
당진 지역 12개 농협 및 축협, 낙협 등으로 구성된 유통전문회사 해나루공동조합사업법인은 학교급식 체계구축을 위해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이하 APC)의 운영도 함께해 당진 지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 등 모두 91개교에 공급되는 모든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당진군도 학교급식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민간 급식업체는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지원센터가 설립되면서 학교급식 공급체계는 단순해졌다. 지원센터는 미리 학교로부터 필요한 식재료를 주문받은 뒤 공급 전날 재료 손질을 거쳐 급식 당일 아침에 학교로 배달하고 학교에서는 이를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 급식재료 공급을 위한 창구가 일원화되면서 비용과 시간이 절약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 학생이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 농민들도 일할 맛이 난다. 계약재배에 참여한 농가는 지난해 295농가에서 올해는 770농가로 늘었다.
재배 면적도 2만9000㎡에서 152만8000㎡으로 늘어 급식 공급에 필요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생산된 농산물은 이력추적제로 관리돼 안전을 보장받는다. 또 식재료 공급품목과 단가 등 센터운영 활성화를 위해 영양교사와 사회단체, 농협, 공무원 등으로 학교급식운영협의회가 구성돼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고 있다.
이부원 해나루공동조합사업법인 대표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으로 기존 학교급식의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학교급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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