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에 이어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드러난 '비리의 온상'이라는 도덕성의 상처는 쉽게 치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산인삼조합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합장의 갑작스런 사퇴와 중앙회 감사로 드러난 부실경영의 문제점에 대한 조합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이사회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합은 지난달 30일 조합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 모 선임이사의 주재로 대책논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중앙회 감사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부실 경영의 문제점이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알았더라면 그렇게 (운영) 하지는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현재 이사회도 달리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상당 수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변상조치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관계자는 “조합장과 직원들이 업무상 과실로 조합에 끼친 손실은 변상조치 시킬 계획”이라며 “그 대상은 현 직원과 퇴직 직원으로 1인당 2000만원 안쪽으로 내부적으로 조속히 마무리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앙회 감사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C사와의 부적절한 거래에 따른 대금 회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회사와의 거래 규모는 지난 3년간 343억원으로 이 중 114억원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자칫 조합의 대형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삼집하경매장 운영도 조합 경영의 부담요인이다.
조합의 수삼판매장인 '수삼랜드'도 마찬가지로 출자자들이 매장을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조합장의 지난 4년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외형은 급격히 확대됐지만 내실은 미흡했다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조합장 재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들이 출마를 꺼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데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경영상 부담 때문이다.
위기를 맞고 있는 전국 최대 금산인삼조합의 경영 정상화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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