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 출마를 선언했으며, 당내 다른 잠룡들의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이 달 중순 이전에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재오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5월 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임태희 전 실장은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 경선 룰과 관련해 “젊은층의 표심을 확대 반영해야 한다”며 “청년 선거인을 일정 비율 의무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이 요구하는 완전 국민경선 도입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또 다른 대권 잠룡인 이재오 의원도 전국 민생탐방이 끝나는 대로 이달 10일쯤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정몽준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파벌 정치를 없애겠다”고 밝히며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고 반격하는 등, 경선룰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행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 30%, 여론조사 20%'의 경선룰이 구시대적이고 박 위원장에 유리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박계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부분 또는 전면적 경선룰 개정이 관철될 경우, 박 위원장을 제외한 후보들끼리의 막판 단일화가 점쳐지고 있다.
단순 지지율과 경쟁력 등을 놓고 봤을 때 박 위원장을 이길 수 있는 주자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각자도생으로 완주할 경우 경선룰을 개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탓이다.
이러한 전략의 이면에는 19대 총선에서 수도권과 청년층에 열세를 보인 박 위원장의 약점을 노려야 한다는 저마다의 공통된 셈법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오는 7월부터 시작돼 현행 당헌ㆍ당규에서 규정된 마감 시한인 8월 21일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달 15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직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이 아직 두 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경선전의 열기가 조기에 과열되면서 경선 룰과 관련한 논의와 비 박근혜 후보들간의 연대 논의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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