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교수 |
서울대 김진수<사진> 교수 연구팀은 DNA 두 가닥 중 한 가닥만을 자르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해 세포 독성이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부작용 없이 원하는 장소에만 변이를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혈우병이나 난치성 질병치료에 유망하다고 알려진 유전자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왼쪽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DNA 두 가닥을 자르는 유전자 가위( Zinc finger nuclease). 오른쪽은 연구에서 개발한 유전자 가위( Zinc finger nickase). 새로 개발된 유전자 가위를 세포에 도입할 경우 DNA 한 가닥만을 자르는 것이 확인됐고 잘린 DNA 말단의 거의 대부분이 오류 없이 다시 연결됐다. |
김진수 교수가 주도적으로 개발ㆍ보급한 이 기술은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Nature Methods (IF=20.7)'로부터 '올해의 기술(Method of the Year 2011)'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지금까지의 유전자가위 기술은 이중나선 DNA 두 가닥을 모두 잘라내 독성을 일으키거나, 표적(target)하지 않은 곳에서도 작동, 원치 않는 돌연변이를 발생시키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김 교수팀의 유전자가위 기술은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DNA 한 가닥만 자른 후 어떠한 부작용 없이 표적 장소에서만 유전자를 교정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김 교수팀은 기존의 유전자가위 기술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넣은 유사 DNA를 이용해 유전자를 정교하게 교정할 수 있으면서도 표적 장소 외에는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에 절단 부위와 유사한 DNA를 함께 넣어 잘라내자 돌연변이가 없을 뿐 아니라 원치 않는 부위가 잘리는 부작용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진수 교수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교정하거나 뒤집어진 유전자를 원상 복구하는 등 최근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신기술이다. 향후 이 기술을 통해 유전자 또는 줄기세포 치료뿐만 아니라 에이즈나 혈우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원천적으로 치료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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