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버스를 기회로 옥천을 찾은 시민들이 골프장 예정지 앞 대청호 지류를 걷고 있다. |
대청댐 상류 충북 옥천에 추진되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계획이 대청댐을 식수원으로 하는 인접 시ㆍ군까지 파장을 낳고 있다.
식수로 사용하는 대청댐 수계에서 2㎞ 지점에 축구장 160개 규모의 골프장(61만㎡) 건설이 준비되기 때문이다.
29일 대전ㆍ충남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한 '생명버스'는 오전 9시, 대청댐 상류에 추진되는 골프장 예정지와 인근 마을을 둘러보려는 대전시민 20명을 태우고 대전시청을 출발했다.
기자도 대청호에 식수를 기대 생활하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 상류에 계획된 골프장이 식수원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다.
옥천IC를 빠져나와 10분 만에 도착한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은 계족산 규모의 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앞에는 대청호에 이어지는 지류가 흐르고 있다.
골프리조텔 사업은 안터ㆍ지양리 마을과 탑산 사이의 야트막한 언덕에 골프텔과 27홀의 골프장을 계획하는 것으로 마을 입구부터 '골프장 건설 반대'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예정된 골프장과 대청댐 지류는 현장에서 지척거리다. 겨우 2㎞ 남짓 떨어져 있었다.
안터마을 박효서 이장은 “골프장은 옥천에 예정돼 있지만, 이곳에서 흘러나온 물은 모두 곧장 대청호로 흘러가게 된다”며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주민들뿐 아니라 대청호를 식수로 사용하는 인근 시ㆍ도 주민 모두 골프장 건설에 따른 당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생명버스에 올라 현장을 둘러본 신정섭(43ㆍ대전 서구 월평동)씨도 “골프장은 대전에 들어서는게 아니지만, 대청호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찾았다”며 “대청호 식수의 수계와 가까워 걱정스럽고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청댐 상류 2㎞ 지점인 옥천군 동이면 일대는 대청호수질보전특별지역(2권역)으로 정부의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한 한시적 규제 완화로 27홀 규모의 골프리조텔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시계획상 체육시설(골프장)로 지정하는 도시계획 입안 단계서 환경성 영향검토 절차를 앞두고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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