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울산을 맞아 나름 선전했으나 '울산의 해결사' 마라냥에게 2점을 연거푸 내주며 승률 1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리그 최하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대전은 지난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대전은 상주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패해 1승9패의 전적으로 리그 꼴찌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전은 지난해 2경기에서 모두 울산을 이긴 데다 울산이 최근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피로도가 높다는 점을 노려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최근 부상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용병 캐빈을 빼는 대신 22일 전남전에서 선전한 장신 한그루를 투입하고,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을 더해 골 결정력을 높이는 전략을 꾀했다.
그러나 전반 18분 한그루가 부상을 당해 황명규와 교체돼 공격력이 약화됐고,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2골을 내줘 또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전은 초반부터 김재훈과 한경인 등 수비라인에서 불안을 드러내며 울산의 왼쪽 측면 침투를 허용했다.
전반 12분 울산 김동석이 왼쪽으로 파고들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겨 다행히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김동석은 전반 19분 대전의 수비 사이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득점 없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고, 울산은 결국 이호를 빼고 마라냥을, 김용승을 빼고 에스티베를 투입해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다.
그리고 후반 24분 울산 고슬기가 오른쪽에서 대전 수비수를 뚫고 가운데로 찔러준 공을 마라냥이 쓰러지며 발끝으로 밀어넣어 첫 골을 허용했다.
대전 김형범이 후반 26분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울산 김영광 골키퍼에게 정직하게 날아가 동점 찬스를 놓쳤고, 후반 32분 대전은 울산 고슬기와 마라냥의 두 번째 합작골을 또다시 허용했다.
대전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울산이 후방으로 공을 빼며 시간을 끌었다. 추가 시간 김형범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결국 0-2로 패배하고 말았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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