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남도가 캄보디아와 교류에 나섰던 일부 공무원의 현지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본보 보도와 관련, 자체감사에 착수했다.
29일 충남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충남도 공무원의 해외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 해당 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위해 자료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해외식량기지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감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우선 공직기강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 지위를 이용해 투기가 이뤄졌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이와 관련 우선 문화, 농정, 해외투자 관련 공직자들에게 해명 기회를 주고 이를 근거로 조사에 착수해 재산변동사항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감사위 관계자는 “도청내 일부 공직자로부터 관련 정보를 들었지만 아직 소문 정도로 의혹이 사실로 규명된 것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재산상황을 조사하는 방안마련에 나서 일부 부동산 투기가 거론되는 공직자에 대한 정밀조사 방침을 시사했다.
특히 퇴직공무원은 조사과정에서 투기의혹이 확인되면 외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검찰 등 사법기관에 고발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3급(부이사관) 이상 공직자는 재산등록을 중앙정부가 직접 받아 감사가 행정안전부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캄보디아 충남도 해외식량기지사업에 참여한 다수의 관련자들은 “일부 공무원들이 브로커를 통해 캄보디아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며 “양국 교류에 관련된 충남도 간부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거나 개별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공무원들은 정년퇴직 이후 '(캄보디아에)농장이나 해놓고 놀러다니겠다'며 부동산을 사들였다”며 “10~30㏊(3만~9만평) 단위로 캄보디아 씨엡립의 골프장 근처 등의 개발되지 않은 부동산에 억대를 투자했고 당시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부동산에 투자한 공무원들은 비쌀 때 땅을 사들였다가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충남해외농업 관계자들과 현지 교민들은 증언했다.
취재과정에서 일부 충남도 공무원들도 “문화관광과 해외농업개발이 추진되면서 일부 공무원들이 캄보디아에 토지투자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누구인지 밝히기에는 곤란하다”고 말해 이 같은 의혹이 단순한 소문이 아님을 확인했다.
일부 공무원은 투자금 명목으로 지인을 통해 1500만∼2000만원을 투자했던 사실을 밝혀오기도 했으며, 일부는 현지 토지를 사려고 친구들과 나갔다가 포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은 현지와 해외농업관계자 등 여러 명에 의해 증언되고 있지만, 관련 공무원들과 소개자로 알려진 캄보디아 측 한국인 대리인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업무상 캄보디아에 출장을 다녔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 자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충남도 감사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