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된 대전ㆍ충남지역 공동주택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각각 10.8%, 9.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전세가격의 급등으로 소형주택 매수전환 수요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도안 신도시 등 연이은 지역 호재로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충남은 유동인구의 증가, 임대사업자 매수세 증가 등에 따라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0.3%), 인천(-2.1%), 경기(1.0%)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대전과 충남지역 아파트는 전국 평균 가격 상승률인 4.3%를 훌쩍 뛰어 넘었다.
반면, 대전ㆍ충남지역의 올해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는 아파트 시장과 비교할 때 열기가 식은 분위기다. 올해 대전과 충남지역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이맘때 보다 각각 3.5%, 5.3%에 머물렀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비교할 때 절반수준에도 못미친다. 단독주택 상승률 전국 평균치인 5.28%를 충남지역만 턱걸이로 올라섰을 뿐이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전국적인 시장 분위기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의 공동주택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2008년 2.4%에서 2009년 -4.6%, 2010년 4.9%, 2011년 0.3%로 일부 주춤했던 시장 분위기 속에서 올해의 상승세를 부동산업계가 주의 깊게 살피는 모습이다.
정권 교체기를 앞두는 등 격동기를 맞는 정치권의 변화를 비롯해 각종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만큼 아파트 시세의 추가 상승을 투자자들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단독주택은 기존의 도심재정비 사업이 축소되면서 재개발, 재건축 등의 사업으로 인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외면받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1월 기준의 아파트 가격으로 지난해 12월 취득세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한 아파트 투자가 집중된 것이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를 유도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세종시 출범이라는 호재가 있기 때문에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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