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금산인삼조합장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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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혐의 금산인삼조합장 결국 사퇴

검찰 조사에도 자리보존 불구 중앙회 감사후 사표… 추가 비리 등 추측난무 내달 25일까지 새조합장 선거

  • 승인 2012-04-29 14:05
  • 신문게재 2012-04-30 16면
  • 금산=송오용 기자금산=송오용 기자
수 억원대 횡령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도 자리를 지켜왔던 금산인삼조합장이 돌연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감사결과가 조합에 최종 통보된 당일 나온 갑작스런 결정으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금산인삼조합 일부 이사와 감사들에 따르면 박천정 조합장이 26일 이사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사표를 제출했다.

박 조합장은 “조합 이사와 조합원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머리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조합장의 이날 자진사표 제출은 중앙회의 감사결과 통보가 심경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의 사표제출은 별다른 이견 없이 이사회에서 통과됐다”며 “모양은 자진사퇴지만 사실상 중앙회 감사결과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통보된 감사결과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머리를 돌렸다.

중앙회가 조합에 통보한 최종 감사결과는 중앙회와 인삼조합 양측 모두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조합운영과 관련된 8건의 비리혐의를 적발, 조합장·직원의 징계수위를 결정해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박 조합장의 사퇴를 불러 온 감사결과 내용에 해임의 징계요구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회 감사팀 관계자는 “감사결과에 따른 징계의견을 결정, 통보했지만 징계수위 결정, 형사고발 등 문제는 조합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다. 구체적인 감사결과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합운영과 관련 검찰조사를 받아왔던 박 조합장의 사퇴여부는 시기만 남겨 놓았을 뿐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더욱이 감사기간 중 횡령혐의로 조사를 받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조합은 개인비리로 발뺌 했지만 '조합장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편한 시선을 받았다.

현재 사표를 제출한 박 조합장과 사퇴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금산인삼조합은 현 조합장 사퇴에 따라 한 달내에 조합장을 다시 선출해야 하는 조합규정에 따라 다음 달 25일까지 조합장 선거를 치를 계획으로 27일 금산군선관위에 조합장선거관리위탁서를 제출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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