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등산인들은 높은 산과 부딪쳐 이를 극복해 나가는 산악 운동 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등산이 국민생활체육의 엄연한 한 종목의 스포츠로 분류되는 이유다. 사시사철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처럼 다양한 매력이 있는 등산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 주>
워킹(Walking), 트레킹(Trekking)은 주로 걸어서 산을 오르거나 종주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완만한 곳을 대상으로 할 때를 말하며 가장 보편화 된 등산 형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등산 행위는 릿지(Ridge)라 불린다. 가파른 바위가 많이 노출된 날카로운 능선을 오르는 것을 말한다.
릿지등반은 능선을 걷기도 하고, 짧은 암벽구간을 오르거나 하강을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암벽등반을 시작하기 전단계로 많이 즐기고 있다.
다음으로는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암벽, 빙벽, 인공암벽을 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 등이 이에 해당하며 워킹, 트레킹, 릿지 등반에 익숙해진 동호인들이 주로 즐긴다.
로프 등 전문 장비를 능숙히 다뤄야 하고 안전상 한순간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스릴을 만끽하려는 마니아층이 선호한다.
이밖에 히말라야처럼 고산지대를 오르는 고산등반이 있다. 고산등반에는 워킹, 암벽등반, 빙벽등반 등의 분야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고 체력과 기술이 좋은 전문 산악인들에 의해 행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악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안내비를 내고 일반 동호인까지 도전하기도 한다.
국민생활체육 전국등산연합회 관계자는 “등산학교를 수료했거나 안전교육을 이수 한 베테랑 동호인들에 한해서 원정대를 꾸려 고산 등반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전의 등산 열기=대전에는 950개 클럽에 약 15만 명가량이 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회에 등록되지 않은 회원까지 합치면 동호인 수는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시 연합회는 추산하고 있다.
대전에는 계족산, 식장산, 보문산 등 명산이 즐비해 지역 내 동호인들이 등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등산을 20여 년간 즐겨왔다는 박연순(53)씨는 “등산을 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다”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험난할수록 성취 뒤의 기쁨이 더욱 큰 것도 인생과 산의 공통점”이라고 등산을 치켜세웠다.
대전의 등산 동호인들은 실력도 출중하다.
얼마 전 12개 시ㆍ도 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제9회 진달래꽃 맞이 마산 무학산 전국등산대회'에서 대전 선수단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전시 등산연합회 관계자는 “등산대회는 팀워크와 복장, 등산지식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주 등 실력까지 받쳐줘야 하는 것”이라며 “대전 등산 동호인들의 실력은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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