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시직사자.
사진제공=문화재청 |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제 1765호)'와 '개심사 제석ㆍ범천도 및 팔금강ㆍ사위보살도(제1766호)'를 보물로 지정하고,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를 지정 예고했다.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는 1676년에 화승(畵僧) 일호(一浩)가 단독으로 그린 것으로, 사찰에서 의식을 행할 때 도량장엄용으로 조성한 불화다. 현존하는 도량장엄용 불화 중 조성 연대가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증명ㆍ화원ㆍ화주 비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화기까지 남아 있어 의식불화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서산 개심사 제석ㆍ범천도 및 팔금강ㆍ사위보살도'는 1772년 개심사 괘불도 조성 당시 함께 제작된 도량장엄용 의식불화다. 현존 예가 많지 않은 지본(종이에 그리거나 쓴 서화)의 번(의식용으로 거는 그림)일 뿐만 아니라 괘불도와 도량옹호번이 함께 남아 있는 드문 사례로 야외 의식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보물 지정 예고 된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는 부여 왕흥사지의 목탑지 심초석 남쪽 중앙 끝단에 마련된 장방형 사리공 내에서 발견됐다. 가장 바깥에 청동제의 원통형 사리합을 두고 그 안에 은으로 만든 사리호, 그리고 보다 작은 금제 사리병을 중첩, 안치한 3중의 봉안 방식을 취했다. 청동제 사리합 외면에는 6행 29자의 명문이 새겨 있으며, 사찰의 건립시기, 사리장엄구의 제작 시기와 사찰의 건립 배경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사리기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사리장엄구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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