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음식을 물으면 대부분의 서민들은 칼국수를 떠올린다.
비오는날 생각나는 칼국수는 뜨끈한 국물과 저렴하면서 풍성한 양으로 서민들로부터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음식이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원도심 인근에 밀집해 있는 칼국수는 대전 시민들에게도 추억의 음식이 아닐 수 없다.
▲ 가게 한켠엔 시대별로 사용한 그릇이 걸려있어 50년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대전역 앞 인쇄골목에 있는 '신도칼국수'는 역 근처에 있다 보니 대전 사람들은 물론 외지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터넷이나 각종 동호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대전을 오면 꼭 들르는 코스로 손꼽히기도 한다.
1961년 창업한 건물 외관에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내부시설과 벽에 걸려있는 각종 그릇들도 신도칼국수의 역사를 말해 준다. 개업 당시 30원 하던 칼국수는 현재 3500원이다.
대전에 여러개의 점포가 같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유독 이곳 본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추억의 장소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60세의 홍애숙 사장. 원래 창업주의 조카며느리다.
창업주의 아들은 둔산으로 개업해서 이사했고, 조카가 현재 자리에 있는 본점을 물려받았다. 대전에 4개, 모두 가족 혹은 친지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맛은 무엇보다 사골과 최상급의 멸치를 손으로 다듬어 우려낸 칼칼한 국물, 푸짐한 양, 쫄깃쫄깃한 면발이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또 찾아오게 한다.
정겨운 인심과 구수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대전의 대표 칼국수 집 신도칼국수를 찾아 국수 맛도 보고, 원도심의 정취도 느껴보자.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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