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구장 결국 준공일 못 맞췄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밭구장 결국 준공일 못 맞췄다

대전시 늑장 공사… 한밭구장 리모델링 지연 '빈축' 내달 8일 대전 첫경기까지 증축되는 관람석 의자설치 불가능

  • 승인 2012-04-25 18:06
  • 신문게재 2012-04-26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한밭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준공일이 다음달 29일로 지연되면서 대전시 늑장 공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야구장 내부 공사로 작업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인중 기자dlswnd98@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한밭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준공일이 다음달 29일로 지연되면서 대전시 늑장 공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야구장 내부 공사로 작업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인중 기자dlswnd98@

프로야구 1군 경기가 공사판에서 열리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대전시의 늑장 공사로 한밭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준공일이 당초 5월 9일에서 20일 뒤인 29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공기를 맞추는 데 문제없다며 큰 소리치던 대전시는 준공일 지연에 따른 야구팬과 시민들의 비판을 면키 어려워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기존 2층 1만500석을 3층 1만5000석 규모로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한밭야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25일 현재 전체 공정률은 92% 가량. 내야 1, 3루 측에 3층 철골구조물이 들어섰고 2층 화장실과 매점의 보수공사가 완료됐다.

관람석은 의자교체를 위해 대부분 뜯어놓은 상태이며, 야구장 외관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대전 첫 경기는 다음달 8일 기아전.

문제는 이때까지 새롭게 증축되는 내야 1, 3루 측 스탠드에 야구 관람을 위한 의자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선수들이 5월 8일 한밭야구장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기존 관람석의 경우 8일 전까지 의자 교체가 가능한데 증축 부분(3층)은 불가능해 이곳에는 관중을 들이지 못할 것 같다”며 준공일 지연을 시인했다.

대전시는 한화이글스 원정경기 시 빈 구장에서 잔여 공정을 진행, 29일까지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홈경기가 있는 날에도 공사하는 상황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화 선수들은 다음달 8일부터 한밭야구장에서 경기는 할 수 있지만, 공사가 끝나지 않은 어수선한 환경에서 뛰는 신세를 감수해야 한다.

야구팬 김 모(36)씨는 “한밭야구장을 지날 때마다 준공일을 과연 맞출 수 있을까 걱정 했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팬은 “한밭구장의 상황을 TV중계를 통해 다른 지역 팬들이 본다면 도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공기를 맞추려고 밤샘작업 등을 병행했지만, 최근 강풍이 잦아 철골 작업이 차질을 빚었고 올해 초 한파와 레미콘 업계 파업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