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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방과 후교실 |
요즘 미죽초에 가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수요자 맞춤형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덕분이다.
그동안 미죽초에는 농사를 짓거나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학생이 많아 학교가 끝나면 텅 빈 집으로 돌아가 남은 시간을 홀로 지내야 했다. 함께 놀아 줄 친구가 필요하고, 꾸짖고 달래며 숙제를 도와주고 돌봐 줄 따뜻한 부모의 손길이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생활 인구가 적은 농촌에 있다보니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양하고 유익한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걱정을 덜어주고, 학생들이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행복한 배움터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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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죽텃밭 생태지키미 동아리 활동 |
오카리나 교실은 학생 수준을 고려해 기초, 중급, 고급반을 개설해 1주일에 1시간씩 지도해 현재는 전교생이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됐다. 클레이 교실의 경우 자기가 만든 작품을 각 교실에 전시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활동 시간에는 태권도, 줄넘기, 축구 교실을 운영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영어 교실은 토크 장학생을 지원받아 1ㆍ2학년, 3ㆍ4학년, 5ㆍ6학년 학생들을 수준별 그룹으로 나눠 1주일에 3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독서ㆍ논술교실은 기초, 중급, 고급반으로 나눠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높이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는 독서와 생태 지킴이, 축구, 줄넘기 등의 동아리를 만들어 사제동행의 추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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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방과 후학교 국악프로그램 |
주요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1년에 180시간 운영하는 국악교실과 충남학생교육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꿈도전 스피치', '주말 책이랑 놀자' 등이다.
우선 국악 교실을 통해 국악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직접 배움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한다. 꿈도전 스피치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의 발표력 신장과 자기 표현력 증진을 통해 미래 사회 리더로서 필요한 소양을 기르고 있다. 주말 책이랑 놀자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에게 독서방법 안내와 여러 가지 독서 활동을 통해 독서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엄마품 온종일 돌봄 교실=엄마품 온종일 돌봄 교실은 농산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에게 온종일 돌봄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맞벌이 가정 학생의 아침, 방과 후, 저녁 돌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미죽초의 돌봄 교실 참여 학생 수는 20명으로, 아침 일찍 출근하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음악과 독서, 체육, ICT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이후 각 학년 교실에서 공부한 후 오후 2~5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클레이, 오카리나, 스포츠 활동 등의 예능 교실, 원어민 영어 교실, 독서 논술 교실, 융합형 교과캠프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이어 돌봄 강사의 지도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6시부터는 원어민 영어 교실, 과제 지도 및 교과 보충 교실, 독서 교실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택시를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하며, 돌봄 교실 운영과 관련한 모든 비용은 무료다.
김상태 교장은 “농촌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엄마품 온종일 돌봄 교실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특기를 신장시키고, 다양한 예술활동을 체험해 소양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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