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박범신, 논산시민과 '은교' 함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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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박범신, 논산시민과 '은교' 함께본다

市 내일 작가초청 상영회… 원작자의 작품 설명 기회도

  • 승인 2012-04-24 18:26
  • 신문게재 2012-04-25 22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 박범신 작가
▲ 박범신 작가
소설가 박범신(66)씨는 작품 활동 40년이 되는 올해를 논산에서 맞고 있다. 논산은 박씨의 고향. 연무읍에서 태어나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다르르 벽이 떨리던 강경읍 채산동 집의 '더러운 책상'에서 소설을 쓰며 젊은 날을 보냈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상경했던 그는 지난해 명지대 교수를 정년퇴임하면서 11월 고향 논산으로 내려왔다. 탑정호가 내려다보이는 글방에서, 그의 말을 빌리면 '작가의 마지막 시기'를 보낼 계획이다.

논산시가 옥녀봉이 낳은 작가 박씨를 초청해 영화 '은교'를 함께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상영회는 26일 오후 7시 논산시네마에서 열리며 박씨는 상영에 앞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은교'는 박씨의 동명 소설을 정지우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작품. 17세 소녀를 욕망하는 70대 시인이란 도발적인 설정, 파격적인 노출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소녀가 아니라 순수, 젊음에 대한 욕망을 그린 영화다. 잃어버린 순수에 맞닥뜨린 노년이 느끼는 좌절, 더 나아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꾼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다.

박씨는 영화 홍보문과 23일 문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시사회에서 “내가 늙어가면서 경험했던 슬픔과 그리움, 이런 것들을 '갈망'이란 주제로 써냈다”, “소설을 한 달반 만에 썼다. 당시엔 영혼을 팔아서라도 젊음을 얻고 싶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은교'를 보고 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나를 더 찢어발기라. 해체하라. 나는 여전히 청년답게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젊은 당신들이 쓰러진 나를 넘어서 아름답고 신나게 진군하는 모습 보고 싶다.”

한편 '은교'는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25일 개봉한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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