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호텔 임대차 갈등 고객만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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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호텔 임대차 갈등 고객만 몸살

둔산 영업장 결국 폐쇄… 결혼식ㆍ돌잔치 예약 “어쩌나…” 항의 소동

  • 승인 2012-04-24 18:16
  • 신문게재 2012-04-25 7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둔산 H호텔이 임대사업자와 갈등을 빚으면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H호텔 운영주와 임대사업자 모두 계약 위반을 강력히 주장하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H호텔 관계자 등에 따르면 H호텔 운영주는 지난해 10월 위탁운영을 계약한 H웨딩컨벤션이 계약사항 미이행 등으로 계약 해지 및 폐쇄 일정을 통보했으며 급기야 이날 오전 공고문을 게시하고 영업장을 폐쇄했다.

H호텔 사장 김모(55)씨는 “H웨딩컨벤션이 운영료나 비품 사용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계약을 위반,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계속해서 영업하려고 해 부득이하게 영업장 폐쇄를 결정했다”며 “6년간 600억원을 투입해 건축한 호텔을 날로 먹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계약 미이행에 따라 영업장 폐쇄 등을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목숨 걸고 호텔을 지켜낼 것이고,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호텔 이용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H웨딩컨벤션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H웨딩컨벤션 사장 고모(39)씨는 “지난해 10월 중순 임대계약을 할 당시에는 H호텔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줄 몰랐고 지난 1월에야 은행 가압류 등에 따라 경ㆍ공매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실을 모르고 계약한 만큼 자료를 준비해 사기계약, 허위사실 유포 등 형사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그는 또 “H호텔이 게시한 공고문 내용은 모두 허위에 불과하고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인 폐쇄절차를 진행했다”며 “계약파기나 영업손실 등 모든 피해는 H호텔이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호텔 운영주와 임대사업자 간의 갈등에 따라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을 계약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결혼이나 돌잔치 등은 당장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것이다.

이날 영업장 폐쇄 소식을 전해 들은 임대사업자와 몇몇 예약 고객들이 항의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모임 행사를 예약했던 A씨는 “당장 다른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행사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장소 변경을 통지해야 하는 등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모임이야 다른 날을 잡으면 되지만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을 예약한 소비자들은 상당한 낭패가 우려된다”며 “금전적인 보상은 차치하고 일륜지대사를 그르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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