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마을이지만 2005년 산촌생태마을 지정을 시작으로 잇따라 체험마을 조성 사업이 진행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년 1만명 이상이 이 작은마을을 찾는다. 요즘 마을 주민들은 28일부터 이틀동안 열릴 '제4회 칠값산 산꽃마을축제'준비에 한창이다.
화전이나 아카시아꽃 튀김, 꽃비빔밥 같은 음식을 맛볼 수도 있고 마을 뒤 야산에서 직접 벌을 치거나 표고버섯을 딸 수도 있다.
장광석 산꽃마을축제 추진위원장은 “아름답게, 느리게, 건강하게 사는 칠갑산산꽃마을 주민들이 달콤한 봄의 꽃향기와 감동을 도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주소:청양 대치면 광금리, 홈페이지:www.sankkot.com)
도시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솔숲 뒤로 드넓은 개펄과 광활한 바다가 펼쳐진 반농ㆍ반어의 독특한 갯마을이기 때문. 추수가 끝난 뒤 논에 볏가리를 세우는 풍속이 남아 있어 '볏가리 마을'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 이곳은 농촌의 정겨움과 어촌의 낭만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체험마을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로 추천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경관이 뛰어나고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 중 하나로 꼽히며 특히 갯벌체험, 염전체험, 인절미ㆍ두부 만들기 체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볏가리마을 주소:태안 이원면 관1리, 홈페이지:byutgari.go2vil.org, 조개부리 마을 주소:태안 고남면 고남4리, 홈페이지:jogae.go2vil.org)
금산 상곡마을=금산군 군북면 상곡녹색농촌체험마을은 아토피 치료의 메카다. 이는 금산군이 2009년 마을 활성화를 위해 상곡초등학교를 '아토피 치유학교'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상곡리가 청정 무공해 지역인데다 황토가 많아 아토피 치료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학생수가 적은 초등학교 교실벽을 '황토벽돌'로 리모델링하는 등 시설을 확충하고, 교실에 킹벤자민 및 폴리샤스 등 아토피 피부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 화분을 비치했다.
변화는 금세 찾아왔다.
2009년 전교생 18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해 있던 상곡초등학교는 아토피 학생 11명이 전학을 오면서 전교생이 29명으로 늘어 폐교학교에서 투자학교로 전환됐다.
금산군은 전국 아토피 환자가족 입주를 위해 2013년까지 모두 28억을 투입해 40채의 황토 치유 희망마을 짓고, 교실 신축, 아토피케어치료센터 조성 등에 모두 24억을 들여 아토피 치유 건강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주소:금산 군북면 상곡리)
아산 내이랑마을=아산 신봉리 내이랑에는 쟁기와 보습 등 각종 농기구 4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마을에서 모은 각종 농기구로 전통 농업 기술에 대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특히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망태기와 짚신, 우비인 도롱이, 새잡이 도구인 '새탑새기' 등 다양한 짚풀 생활용품이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 지역답게 이곳 주민들은 1994년부터 85만8000㎡(26만평)의 땅에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관광객들도 함께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채소를 맛보고 직접 키워볼 수도 있다. 또 수수를 빻아 콩과 함께 찌는 '수수도가니떡'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보릿짚로 여치집 등을 만들 수 있다.
마을 뒷산인 고룡산(해발 295m)에 2시간 코스의 등산로도 있다. 맑은 날 일몰시간에 고룡산에 오르면 서해대교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다.
(주소:아산 영인면 신봉2리, 홈페이지:http://e-rang.invil.org/)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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