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농 혁신의 목표는 농어촌의 주인인 농어민이 자기 혁신을 통해 농어촌을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는 농어민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농어촌에서 생산한 먹거리가 도시민에게 꾸준히 소비되고 도시민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생산인구가 충원되는 순환구조가 정착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민과 농어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충남도는 농어촌마을에 조성된 다양한 체험마을을 도시민과 농어민의 가교(架橋)로 삼아 도농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충남도의 농어촌체험마을 육성 계획을 살펴보고 도내 주요 체험마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충남도는 우수선도 체험마을 50곳을 선정, 홍보만화를 제작했다. |
농촌체험마을은 2000년대 들어 도시민에게는 체험 휴양 공간을 제공하고 농민에게는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됐다.
도시민의 향수를 달래고 농촌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각 정부 부처마다 체험마을 조성 사업에 뛰어들어 체험마을 수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농어촌에서는 체험마을로 선정될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소득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 체험마을에 선정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충남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 76곳, 친환경 농업체험마을 8곳, 전통테마마을 39곳, 산촌생태마을 33곳, 어촌체험마을 6곳 등 모두 162곳의 체험마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지원금 및 마을 수익을 놓고 주민간 분쟁이 발생하거나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 비슷비슷한 체험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차별성을 상실해 도시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는 2014년까지 88억원을 투입해 체험마을의 체질을 개선해 도시민의 관심을 유도,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도는 우선 올해 모두 6곳에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우수 체험을 1곳을 선정해 시설을 보강하는 기존 체험마을의 프로그램 보강, 교육, 홍보활동 지원으로 자생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체험마을의 운영을 전담할 사무장 채용도 지원한다. 고령화된 농어촌 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체험마을의 운영 및 기획, 관리를 책임질 사무장 48명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농어촌 축제 지원, 권역별 농산어촌 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 체험 관광객 유치 홍보활동으로 누적 관광객 15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어민 스스로 발전방안을 모색하도록 지난 2월에는 도내 농어촌체험마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1박 2일동안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을간 네트워크 구성을 결의하고 도농 교류에 앞장서기로 다짐하는 자리도 마련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우수 선도 체험마을 50곳을 선정하고 만화와 스마트폰 앱 개발 등 체험마을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체험마을이 도시민과 농어민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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